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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4기 합격 후기
프로그래머스 빅데이터 플랫폼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 4기 면접 후기입니다.
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고용노동부의 K-Digital Training 과정 중 하나인 프로그래머스 빅데이터 플랫폼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 4기에 지원했고, 방금 최종 면접이 끝났습니다. 해당 과정은 웹 프론트엔드 주니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며 약 6개월 간 진행되는 고강도의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총 정원 60명의 선발 과정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선발 과정
1차
서류 지원 (지원서 5문항에 각 300~500자 내외의 답변)
2차
실력 확인 테스트 (15개의 객관식 문제, 3개의 기초 알고리즘 코딩 문제)
최종
온라인 면접 (집단 면접, 복장 자율 | 지원 동기와 학습 경험 위주의 대화)
발표
정원 60명 명단 최종 발표 (제 경우 면접날 4일 뒤)
최종 면접까지 어떻게 왔지?
1차 서류 지원
열심히 지원서를 작성했더니 서류 전형을 통과했습니다. 5가지 문항은 평소에 개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고강도의 학습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작년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기 전 SSAFY에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개발과 진로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둔 것들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정리해서 작성했습니다.
지원자 본인의 깃허브 주소를 제출해야 합니다. 평소에 깃허브 관리를 잘 해두는게 좋아요.
2차 실력 확인 테스트
사실 기본기, 코딩 실력이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차 코딩 테스트가 제일 무서웠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절대적인 코딩 시간은 매우 짧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로 이론 시험을 잘 치고, 프로젝트에서는 관리자 역할 (물론 코딩을 하긴 했습니다만)을 도맡았어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럴 때 도망가곤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작년 SSAFY 테스트에 임하지 않았어요.)
”살아가면서 깨부셔질 날이 많을 텐데, 지금 깨지는게 가장 빠르겠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떨어지면 뭐 어떠카이… 더 해서 개발자 하지 뭐’ 라는 마인드로 테스트 하루-이틀 전부터 문제를 풀고 몇몇 내장 메서드 사용법을 익히고 테스트에 임했습니다.
실력 확인 테스트는 15개의 객관식 문제와 3개의 코딩 문제가 주어졌고, 아래와 같은 문제들이 출제되었습니다.
객관식 문제
Q. 변수 명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코딩 테스트
프로그래머스 자바스크립트 코딩 테스트 연습 Level. 1 ~ 2 정도의 난이도
객관식 문항은 대부분 확신을 가지고 풀어냈습니다.
문제는 코딩 문항 세 개. 테스트를 보는 브라우저에 자바스크립트 문서가 내장되어 있었고, 그걸 봐도 괜찮다는 답변을 받아서 문서에서 내장 메서드 사용법을 참고하면서 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어떻게 풀었지?’ 싶습니다.
코딩 테스트 관련 문제는 거의 풀어보지 못했어서 풀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사실 1, 2번 문제는 알고리즘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고(제가 푼 걸 보면), 3번 문제가 알고리즘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식의 흐름
- 전공 때 배운 DFS, BFS로 순회하면 어떻게 될 것 같은데…!
-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이렇게 하면 된다..!
- 의사 코드로 쓰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두뇌 풀 가동을 해봤지만 결국 두 문제를 솔브하고, 마지막 문제는 주석을 좀 쓰고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끝나고 나니 기가 많이 빨렸지만,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이 얼마나 부족한지 , 뭘 모르는지 알고 현실로 맞닥뜨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죠.
면접 준비 과정
안 될랑가? 싶었는데 운이 좋은 저는 놀랍게도 2차 테스트까지 통과하여 Zoom 온라인 면접을 안내하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메일에는 간단한 면접 안내와 주의사항이 있었고, ’지원 동기와 학습 경험 위주의 대화 형식 (집단 면접, 복장 자율)’ 이라고 면접 내용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직무 관련된 면접…은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하면서 봤던 대학교 면접 외엔 없었습니다. 알바 면접은 꽤 봤지만요. ‘개발자’와 관련이 있는 첫 면접이었습니다.
검색해보니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 살면서 몰입해본 경험, 프로젝트 경험 등을 질문하신다고 하셔서 ‘이거 스크립트를 쓰고 외워서 될 게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른 부트캠프(멋사 프론트엔드 스쿨) 준비 과정이 겹쳤어서 면접을 준비할 시간이 3일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면접 관련해서 웹 서핑을 하고, 개발 관련 글을 읽고, 내 생각은 어떤지 머릿 속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면접 전 날에는 화상 면접을 위해 카메라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줌 가상 배경 정하기… 등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면접 보는데 헤드셋 끼고 하는 건 진짜 좀 아니잖아;;’
싶어서 당근 마켓에서 팬텀 파워가 필요하지 않은 플러그 앤 플레이 콘덴서 마이크도 구매했습니다.
‘나 왤케 못생겼지?ㅋㅋ’
싶어서 노트북에 OBS를 설치하고, 피부 보정 필터를 깔고 가상 캠 기능으로 화면 테스트를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소개는 외워서 자신있게 하자.’
싶어서 짧은 자기소개를 준비하고 외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면접 날이 밝았습니다.
사실 저는 다른 블로그 포스팅들처럼 면접 준비라 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을 컨트롤하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최종 면접 후기
‘이 날만을 기다렸다. 빨리 끝장내고 이 거대한 불안, 초조, 긴장에서 벗어나고 싶어.’
어떤 시험, 테스트, 발표 등이 있으면 항상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랬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1시간 동안 떠들어 대기 위해 물과 당분(캔디)만 섭취하고 면접에 임했습니다.
줌 회의장에 입장 하기 직전 엄청 긴장되고 심장이 뛰었는데,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적어도 긴장 때문에 말을 버벅대거나 하고싶은 말을 못하는 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습니다.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 비기
- 면접관이 날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기 ^.^;
- 난 매우 잘생겼으며, 우리 엄마 아들이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기 ..ㅋㅋ;
- 모두 평범한 사람이고, 여기는 교육생을 뽑는 자리라는 것을 되새기기
-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니, 난 좋은 사람이야. 평소 하던 대로 하자 (책임 전가)
진짜 면접 시작
면접관 1분과 면접 관리를 해주시는 1분, 그리고 3분의 지원자들로 집단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어 그런데 웬걸 자기소개는 안시키셨습니다… 그것만큼은 아이돌마냥 할 수 있었는데;
공통 질문을 주시고 지원자 한 분씩 돌아가면서 1~2분 내로 답변을 하고, 지원서 내용을 바탕으로 몇가지 개인 질문들을 주셨으며 개인 질문에서 나아가 간단한 기술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피드백을 해주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면접관님께서 커피챗 하듯 하면 된다고 긴장을 풀어주셨는데, 사실 그 때부터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대화하듯 하면서 말투를 신경쓰면 되겠다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억나는 질문
질문 내용은 혹시나 싶어 비공개로 전환합니다.
질문에 평소 생각하던 대로 답변을 잘 마무리 한 것 같지만, 두 가지 답변이 아쉬웠습니다.
1. 저에게 질문해주셨던 기술 질문 세 가지 중에 가장 간단하다고 생각했었던
var, let, const 차이점
을 물어봐주셨는데, 갑자기 머리통 나사가 빠진건지 머릿 속이 백지가 되어버렸습니다.어설프게 “아.. 아.. 그..” 거리면서 답변드리기 보다는 “긴장되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그렇게 답변드렸습니다.
2.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었던
굳이 뽑아야 하는 이유
(제 생각에는 마지막 포부 밝히기 파트)에 대한 답변으로 개구린 답변을 해버렸습니다.제 딴에는 포부와 함께 면접에서 꼭 질문하실 것 같던 ‘몰입 경험’을 섞어 답변을 하고 싶었는데, 섞다보니 뇌세포도 섞인건지 질문에 대한 핀트를 놓치고 답변이 길어졌습니다. “면접 시간이 촉박해서 다른 지원자분 차례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답변을 다 드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다고 해주셔서 그나마 마음이 놓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데브코스에 대한 질문 (마지막으로 질문 있으신가요? 파트)을 받으셨는데, 다른 분들께서 하실 질문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 또한 그 전 답변을 잘 못했다는 생각때문에 머리가 안돌아가기도 해서 질문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면접 시작 전에 면접관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지원자분 모두 첫 면접이신데, 좋았던 면접 경험이 되시길 바랍니다.”
면접 전 날 잠을 좀 설치면서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걍 면접 시간 넘어서 일어나면 이 고통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우둔하고 한심한 생각이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지금껏 자주 했었습니다. 게으름으로 용기없음(능력 없음)을 포장해버리는 제 최악의 습관입니다. ‘아 늦잠자버려서 안 봤어’따위의 말로 자기위로를 하는겁니다. 게으른 게 더 최악인 걸 알면서도 말입니다.
나쁜 습관임을 알고 있어서 이겨내기 위해 막상 ‘걍 드가자’ 생각하고 면접을 보니, 재밌었습니다.
제 부족한 점도 알 수 있었고, 다음에 준비해야 할 것도 알 수 있었어요. 면접관님이 참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주신 것도 컸고, 다른 지원자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동시에 자극도 되었고 동기부여도 되었습니다.
문득 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냉큼 손을 들어서
“면접 즐거웠고, 다른 지원자분들 덕분에 동기부여도 되었다고. 면접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
고 말씀드렸습니다.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드백을 주셨는데, 사실 피드백이 아니라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지금껏 열심히 학습해오신 걸 알 수 있었어요. 면접이라는 상황으로 인해 긴장때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신 부분도 있으실거에요. 여러분들은 이 면접까지 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신겁니다. 잘 하고 계시니까, 이 데브코스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시더라도 지금 하시던 그대로 하시면 좋은 개발자가 되실거에요.”
저는 졸업 후 웹 개발 독학을 제대로 시작한지 2달이 지났습니다.
독학이 체질에 맞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하다보니…
- 개발자 주니어 취업하는데 필요한 기준이 너무 높은 것에 대한 압박감 - 웹 서핑하다 보면 ‘나랑 비슷한 나이같은데 너무 잘하잖아…’싶은 분들을 보고 느끼던 열등감 -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게 맞나?’ ‘이거 맞냐? ㅋㅋ;’ - 현실로 다가오는 개백수의 지갑 형편 문제와 밥벌이 욕구
위와 같은 생각들로 범벅이 돼서 매너리즘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말씀을 듣고 ‘내가 잘 하고 있구나’, ‘이대로만 열심히 꾸준히 하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트캠프에 지원하면서 정말로 필요했던 건 저런 응원의 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만약 이 글을 읽으시러 오신 분들이 있다면 아마도 부트캠프에 지원하셨을 수도 있고, 지원을 고민하시는 분들이실 것 같습니다.
지원과 합불을 떠나서 모두들 화이팅하시고 이대로 킵고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과 (2023. 05. 22)
합격했어요!
23년 6월부터 연말까지는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평소에 만들어보고 싶었던 웹사이트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