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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4기 6월 회고
2023년 6월 회고인 동시에 2월부터 지금까지 23년도 상반기 회고💩글입니다.
졸업부터 지금까지
- 축 졸업! 진로를 고민하다 웹 개발자(프론트엔드)로 결정
(2월~)
- Udemy에서 웹 개발 강의를 들으며 취업 계획 수립
(3월~)
- 취업 여정이 험난하다는 것을 깨달음
(4월~)
- 이대로는 취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개발자 부트캠프를 찾아 마구잡이로 지원
(5월~)
- 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4기 합격
- 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4기 합격하여 교육 시작
(6월~)
- 1주차 ~ 3주차 : 몇 가지 CS 기초와 알고리즘
- 3주차 ~ 5주차 : Vanilla JS 컴포넌트 방식으로 개발하기
- 5주차 ~ 6주차 : Vanilla JS 사용 Notion 클로닝 프로젝트
(현재 진행 중)
미천한 일상
부트캠프 훈련생의 일상은 단조롭다. 늦은 새벽에 잠에 들고, 교육 시간 시작 전에 간신히 일어나 비몽사몽한 정신상태로 시작한다. 점점 정신을 차리면서 팀원들과 스크럼 (같지 않은 잡담…)을 조금 하고 금일 주어진 교육 영상을 시청하면서 배운 것들을 노션에 정리한다. 한 달 지내보며 느낀 점으로는 이 온라인 교육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나 같은 쓰레기는(비관적인 편입니다🙄) 온라인이라는 환경이 너무 편해서 정말 쉽게 매너리즘이 와버린다. 데브코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번아웃이 올 정도로 세게 타오르고 싶었는데, 스트레스에 쥐약인 나는 스스로 활활 타오르는 열정같이 뜨거운 것을 단전에서부터 거절한다. 웬만한 자극으로는 온도가 높아지지 않아서 미약하게 타닥거리는 마음에 장작을 계속해서 때려 넣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는 계속 고민중이다.
성장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같은 시간에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관적이 되어버린다. 어떻게 해야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알고 있다. 그걸 실천하기가 항상 어려울 뿐! 나는 사람의 의지보다 환경의 힘을 믿는다. (나라는 사람을 기준으로)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조건을 내 환경으로 마련해주어야 할 것 같다.
좋았던 점과 동시에
# 쩌는 특강
부트캠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특강이다. 현업 개발자 선배 분들이 공들여서 정리한 자료와 함께 강의를 듣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경험치가 오르고 있다는 착각을 할 수 있다. 선배님들의 농축된 경험을 겉핥기한 것일 뿐인데 무슨 내가 그 경험치를 온전히 받은 것 같은… 강함이 느껴진다.
훌륭한 건 저 선배님들이시고… 코딩 양민이라 할 수 있는 나같은 사람은 저 특강들을 이정표 삼아서 공부할 길을 개척해야 되는 건데, 기술에 대한 깊이 없이 들어본 개념이나 단어들만 늘어나는 것 같아서 경험치가 오르고 있다는 착각을 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이 부분도 사실 특강을 들으면서 깨달은 사실이다. 마광휘 개발자님께서 해주신 특강에서 넓게 이해하는 것과 깊게 이해하는 것에 대한 차이를 설명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기술의 depth를 깊게 파봐야 되는데, 잔잔바리 치기를 잘하는 나는 개발자 선배님들이 하시는 얘기들에서 나오는 큰 기술 개념들을 못 알아 듣는 내용은 없으니 내가 잘 아는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코드로는 못 짜면서)
그러니까 항상 적어둬야 되겠다. 모르는 거 아는 거 배운 거 헷갈리는 거. 전부 다 적어놓고 코드를 작성하면서 이게 어디에 해당하는 작업인지를 알아야 되겠다.
# 어쨌든 앉아있는다
코어 타임 기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앉아서 캠을 키고 자율적으로 공부를 한다. 어쨌든 앉아있는다. 프로듀싱도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결국 이기는 것 같다고 방시혁 작곡가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결국 잘하더라는 소리가 있는 것 같다. 나는 학창시절에 오리궁둥이로도 유명했고 앉아서 컴퓨터하는 건 밥을 굶으면서도 가능하니, 앉아있는 동안 코드치고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기만 하면 되겠다.
# 소속되어있다는 안도감
이게 문제다. 졸업 후에 아무 곳에도 소속되어있지 않은 🐶백수였을 때는 소속감이 없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가 두려워서 벌벌 떨었다면, 지금은 이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에 안도하는 소인배스러운 내 마인드셋이… 뭔가 덜 간절해진다고 해야 하나? 인간의 간사함이란.
아니 근데 그렇다고 불안에 덜덜 떨면 스트레스에 약한 내가 참아낼 수 없을 것 같다. 의식적으로 이 안정감과 불안감 사이에서 줄을 타보도록 노력하자.
배우고 느낀 것 몇 가지
# 컴포넌트 방식으로 🐶발하기
무슨 말인지는 조금 알겠다.
하나의 프로덕트를 개발할 때, 각 기능에 대한 추상화를 거치지 않고 개발새발 만들어버리면 나중에 유지보수가 어려우니까 특정한 기능 단위로 나누어서 레고 조립하듯이 모듈을 조립하여 만들자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그 추상화(Abstraction)라는게 진짜 어려운 것 같다. 지금은 원숭이처럼 강사님이 나눠 놓으신 대로 나도 따라서 파일을 나누고 있긴 한데, 많이 해보면 늘..겠지? 무엇보다 이 추상화를 파악하는 능력이 좀 떨어진다고 느끼다보니 다른 팀원들의 코드를 빨리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 알고리즘 관련
초반 커리큘럼이었던 기초적인 CS와 알고리즘 및 자료구조 강의를 들으면서 몇 가지 깨달은 점
-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못하니까 싫어하는 것
- 잘하면 재밌을 듯? 못하는 게임은 재미없는데 잘하는 게임은 재밌는 것처럼.
- 몇 개월 시간을 내서 꾸준히 한 시간씩 투자할 것
- 개발자로서 결국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산
- 근데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라고 한다
- 낮은 민둥산(취업을 위한 관문)을 넘어주라는 것
“못하는 거 알면 시간 갈아서 기본이라도 해”라는 거다. 알고리즘 자료구조를 모르면 개발자라고 할 수 있을까? (응~ 해버리면 그만이야~ㅋㅋ) 할 수 있긴 한데 좀 부끄러울지도…🤪 솔직히 하루에 한 시간 푸는것도 머리 주름때문에 두통이 오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시나브로 준비해보자.
# 다른 도메인을 준비하라고?
내가 웹 개발자로 진로를 결정하고, 부트캠프에 들어와서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 이유가 전국구 1짱 웹 마스터 시니어 개발짱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만든 웹 서비스에서 사람들이 뛰노는 걸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도메인을 준비하는 건 그리 부담스러운 부분은 아니다. 뭐든 내가 좋아하는 걸로 웹 서비스를 만들게 될 것이고, 그러려면 그에 대한 전문성은 필수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데브코스에 좋은 점이 무지 많은데, 그 중 하나로 열정적인 교육생들과 멘토님들이 있다는 것. 새벽에 공식 디스코드 채널에 가보면 공부하다가 심심해서 수다를 떨고 계신 분들이 많다. 새벽에 다른 팀 멘토님과 다른 팀 교육생들과 수다를 좀 떨다가 개발자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었다.
대충 키워드로 요약하자면,
- 융합의 시대
- T자형 인재 ⇒ TT자형 인재
- 주 도메인과 부 도메인
등에 대해서 얘기했다. 대충 이게 뭔 뜻일까?
- 개발자가 개발만 잘해서는 이제 또 살아남을 수 없다.
- AI 발전하는 거 보니 반박불가인 듯
- 근데 또 이게 전국구 1짱 웹개발짱 정도로 치면 상관없을 듯
- 근데 그건 나한테도 상관없을 듯
- 개발 외의 도메인을 준비해야 한다.
- ‘이 도메인이라면 야근을 해도 좋다.’ 정도면 된다. (?)
근데 이거 다 대학교 후레쉬맨 때 교양 수업에서 다 들었던 내용이다. 한 10년 전 쯤 고등학생 때에는 T자형 인재 같은 용어가 떴었더랬지… 그런데 현업에 계신 멘토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는 건 결국 시장에서 이러한 인재를 원하고 있고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겠지.
결국 소위 덕후라고 하는 사람에서 잡덕을 원하는 시장이 되어버린 것 현실이지만 얼탱이가 없다. 이것저것 넓고 깊게 다 잘하라니… 말이 되나? (됨)
개발 하나 잘 하기도 어려운데, 다른 도메인도 준비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그냥 좋아하는 걸 깊게 파되, 조금 더 전문성 있(어보이)게 파라는 뜻이겠지. 좋아하는 건 많아서 다행이다. 나는 문화 전반에 걸친 대부분을 다 좋아하니까.
준비할 게 진짜 많음
부트캠프 동기생들을 유심히 살펴보다보면 참 다들 열심히 하신다. 자바스크립트의 정석이라고 하는 모자딥(모던 자바스크립트 딥다이브)으로 스터디를 하기도 하고, 기술 면접 준비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 코딩 테스트 준비를 하신다고 알고리즘 스터디를 하시기도 한다.
요즘 취업이 진짜 힘들어서, 듣기로는 개발자 신입으로 들어가려면 다른 직군의 2~3년차 정도의 실력이 갖추어져야만 신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진로 잘못 정한거 아닐까? ㅋㅋ 다른 직군도 마찬가지긴 하더라)
같이 졸업한 학교 동기들은 내가 눈이 높은 것일수도 있다며, 눈을 낮추어 보면 내가 일할 자리는 분명 있다고 얘기해준다. (회사 입사하니까 팀원들 중에 반응형 웹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곳에서 일하는 친구가 말해줌) 적어도 리액트를 쓰는 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 개같이 구르더라도 개발 문화가 있는 곳에 가야 썩어도 준치일테고, 사장되지 않은 기술을 쓰는 곳에 가서 굴러야 트렌드를 놓치더라도 다른 곳에서 일 해먹고 살겠지.
그러니까 준비할 것이 진짜 많음.
- next.js
- typescript
- 기술 면접 / 코딩테스트
-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이 부트캠프 이후에는 무조건 취업해야 한다. 최저시급을 받더라도 일을 해야한다. (ㅋㅋ)
어차피 10년 뒤에도 컴퓨터로 뭐 만들고 있을 거 뻔한데, 남은 5개월 불을 태워보고 내 깜냥에 맞는 곳에 얼른 취업하자.